“은영아, 이번 건은 기계 오작동이니까 선생님이 한 타 빼줄게.”무더운 여름, 함께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스크린 골프를 치던 KLPGA 프로님이 내게 말했다. 방금 화면 밖에서 친 공은 비상하며 스크린을 강하게 타격했지만, 정작 화면 안으로 들어간 골프공은 더위를 먹은 듯 바닥을 기어가며 맥을 못 췄다. 고작 티박스 앞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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